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이 이랜드그룹 상장 계열사 이월드(084680)의 주얼리 사업에 투자한다. 큐캐피탈은 지난해 이랜드리테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
1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유안타증권과 이랜드그룹의 주얼리 사업부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회사(SPC) ‘엠알아이제일차’를 세웠다. 이월드는 신규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자금으로 이랜드월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얼리 사업부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주얼리 사업부에는 중저가 브랜드 로이드(LLOYD), 오에스티(O.S.T), 클루(Clue) 등이 있다.
이랜드그룹이 유안타증권과 큐캐피탈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액은 총 2,200억원이다. 이월드는 지난 10일 해당 SPC를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각각 1,1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납입 예정일은 내년 1월 30일이다.
RCPS의 상환 조건은 납입일에서 2년 6개월이 지난 2021년 7월 이후부터 3개월마다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는 2020년부터 이월드 보통주로 전환 가능하다. CB의 만기를 30년으로 잡은 점은 눈에 띈다. 만기가 길어지면서 이자는 10.91%라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오는 2021년 7월부터 조기상환이 가능한데 이 경우 이월드는 이자율에 연 4%를 가산해 갚아야 한다.
큐캐피탈은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큐캐피탈의 이랜드그룹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큐리어스파트너스를 주축으로 6곳의 사모펀드(PEF)와 증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6,000억원 규모의 이랜드리테일 프리IPO를 진행한 바 있다. 큐캐피탈도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사모펀드 중 하나였다.
이랜드리테일은 프리IPO 당시 체결한 투자자 약정에 따라 연말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마쳐야 한다. 기존 투자자의 엑시트(투자회수)를 위해 이랜드그룹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예심 청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큐캐피탈은 다시 이랜드그룹에 베팅해 눈길을 끈다.
투자유치를 위한 주식 발행 소식에 이월드 주가는 이날 5% 이상 급락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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