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가로 알려진 짐 로저스가 리조트 개발업체인 아난티(025980)의 사외이사를 맡는다는 소식에 금강산 관광의 수혜가 기대되는 리조트·여행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금강산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보유한 유일한 민간기업인 아난티의 짐 로저스 영입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아난티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등해 26.77% 오른 1만2,500원에 마감했다. 아난티는 10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짐 로저스 영입 소식이 알려진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가격제한폭(9.53%)까지 오르며 강세를 예고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난티는 금강산 리조트 내 추가로 개발 가능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연내 아난티 강남 착공 등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남북경협은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고 금강산 리조트가 다시 개장하더라도 비용 투입 등 리스크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주요 관광지인 마식령스키장,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와 가까운 강원도 평창에 리조트를 보유한 용평리조트(070960)가 4.15% 올랐고 하나투어(039130)(4.72%), 모두투어(080160)(3.81%)도 상승했다. 짐 로저스는 6월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반도에 확실한 평화가 정착되면 전 세계 관광객들도 한국으로 몰려올 것”이라며 관광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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