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추진하던 연구개발(R&D) 법인분리가 삐걱이자 노조 측도 투쟁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는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으로 사측의 법인 분리에 제동을 건 결과다.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리 결정 이후 매주 월요일에 진행하던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이번 주 열지 않았다. 또한, 4일 개최한 쟁대위에서는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내 철야농성 천막 중 일부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당분간 법인분리 추진을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투쟁보다는 내부 결속력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달 4일에는 조합원 정년퇴임식을, 11일에는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임한택 노조 지부장은 “사측이 당장 법인분리 절차를 밟을 수는 없는 상태라 별도 투쟁지침을 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쟁대위를 개최하지 않았다”며 “당분간은 사측의 움직임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법원이 연구개발 법인분리 관련 주총 결의에 대해 집행중지 결정을 내리자 법인분리 작업을 중단하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고법은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을 상대로 낸 주주총회 ‘분할계획서 승인 건’ 결의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리 엥글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등을 만나 법인분리의 필요성 등을 전달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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