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0일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 곁을 먼저 떠나려고 하니 여러분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정지택 전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실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두산중공업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은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54억원) 대비 90.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6%로 전년 동기(5.6%) 대비 5.0%포인트나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 사업 발전 부문의 앞날도 어둡다.두산중공업의 작년 발전 부문 매출액은 4조 6,332억원으로 전년(5조 2,409억원) 대비 11.6% 줄어드는 등 수년째 일감이 줄어들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도 2조 656억원에 그쳐 작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여기에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미래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두산중공업도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직원들을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계열사로 전출시킬 예정이다. 또 앞서 지난 8월에는 두산밥캣 지분(3,681억원 규모)를 전량 처분하고, 3월에는 두산엔진 지분 42.6%를 사모펀드에 822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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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산중공업은 김 사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박지원 회장, 최형희 부사장 2인 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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