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2018년 3·4분기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면적 기준 중국의 OLED 패널 생산 캐파는 올해 158만7,000㎡에서 2022년 3,492만3,000㎡로 2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OLED 생산 캐파는 1,473만6,000㎡에서 3,143만2,000㎡로 2배 증가에 그친다. 2022년에는 중국의 OLED 생산 능력이 우리나라를 앞지르는 것이다. 2022년 생산량 기준으로도 중국의 생산능력은 1,006만장에 달해 우리나라(993만장)를 추월한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자 우리 기업들은 OLED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으나 OLED 시장 또한 중국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LCD 생산 캐파는 2,555만장으로 2,171만장인 우리나라를 넘어섰다. LCD 생산 능력의 격차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은 각종 수법으로 국내 기업의 기술을 빼돌리면서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수원지방검찰청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생산설비 및 기술자료를 중국 BOE 등 4개 업체에 빼돌린 혐의로 협력업체 사장인 방모씨 등 11명을 기소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1년간 집행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의 40%는 중국 정부의 지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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