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온수관이 파열하고 열차는 탈선하는가 하면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 입주자들은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터지니 불안해서 마음 놓고 돌아다니지를 못하겠어요.”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직장인 서민성씨는 최근 잇따라 터지는 각종 사고를 보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연재난이 아닌 예방이 가능했던 사고라는 점에서 관계 당국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 서씨 뿐만 아니라 상당수 시민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이 같은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져 입주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인 이 건물은 1991년 지어졌으며 서울시와 강남구가 점검한 결과 기둥 단면의 20%가 손상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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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은 날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돼 1,882세대에 온수와 난방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4일에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매설된 난방배관이 파열돼 이 일대가 침수됐고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8일에는 강릉발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해 10여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연이어 이 같은 사고가 터지자 정부와 정치권은 철도 안전시스템 점검을 비롯해 20년 이상 장기 사용 중인 열 수송관에 대한 정밀진단 등을 벌일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서울 송파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경현씨는 “좀 더 신경 쓰고 살피면 건물·구조물 붕괴, 열차 탈선 등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에 젖어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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