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이달 말을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에 매진해 오는 2022년 매출 1조 3,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규모의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단기적 대내외 리스크를 극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당장 내년부터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은 5,616억 5,700만원으로 영업이익은 344억 7,200만원이었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963억 6,400만원, 영업이익은 302억 9,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년여간 영업이익 350억원대의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가 제시한 수익성 개선 방안의 핵심은 ‘유료 서비스’ 확대다.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수화물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비상구 좌석 등의 유상자리 확충, 기내식 서비스 확대 등으로 부가서비스의 매출 비중을 6.5%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 16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 해결에 따른 일본 관광객 증가, 사드사태 이후 줄었던 중국 관광객의 방문 수요 증가, 유가 하락 추세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실적 개선 효과가 앞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모 희망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모가는 시작일 뿐이고 향후 주가상승이 이뤄지면서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에어부산의 실적 개선은 전체 지분의 46%가량을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의 주식을 2,300만주를 가지고 있다.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평가해도 828억원 수준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담보로 한 주식담보대출 등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에어 서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각자도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분구조 등으로 엮여 있지만 상장사인 만큼 독자적 생존 능력을 키워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상장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순 자금조달보다는 마케팅 측면 및 장기 성장을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판호 경영본부장은 “에어부산은 누적이익이 1,100억원 이상 되는 회사”라며 “상장 프리미엄을 통한 마케팅 강화 등 영업 측면에서 상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의 공모예정금액은 187~208억원 수준이다. 에어부산은 13일과 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8일과 19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희망가액은 3,600~4,000원으로 공모 주식수는 520만 7,000주다.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이 맡았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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