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임박한 그룹 인사에 대해 “경영 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에 맞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음주 중에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1968년 포스코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을 설립했고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추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최 회장은 인사 폭에 대한 질문에 “대폭인지 소폭인지는 다음주에 보시면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신성장 부문을 총괄할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서는 “섭외가 거의 끝났다”며 인선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포스코는 이번 인사에서 신성장 사업을 철강 사업과 같은 ‘부문’으로 격상하고 외부 인사를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순혈주의가 상당 부분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최근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동조합과 관련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만나겠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노조에서 요청이 와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는 1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회사 내부 문건을 탈취하고 이 과정에서 폭력행위를 한 민주노총 계열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한편 포스코는 “전국 휴양시설 350실을 추가로 확보해 669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휴양시설은 포스코뿐 아니라 그룹사와 협력사 임직원 약 3만3,000명에게도 개방된다. 포스코가 추가 확보한 350실 중 300실은 올해 평창 올림픽 기간에 기자단 숙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포스코A&C의 국내 최초 이동형 모듈러 건축물로 포스코가 이번에 매입해 ‘위드 포스코 레지던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 이후 그룹사 및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적극 실천하고 있다. 상하관계·하청관계 느낌을 주는 계열사, 외주사 대신 그룹사와 협력사로 용어를 바꾸고, 협력사 직원들의 작업복과 출입증도 포스코 직원들과 통일하고 안전모와 명찰의 직위표기도 삭제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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