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정치권의 반대로 승차공유(카풀)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카카오(035720) 주가가 하락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지난 7일부터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13일 정식 서비스 실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실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 주가에 단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카카오는 1.35% 하락한 11만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알려진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증권·인터넷은행·음원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증권업계는 이번 승차공유 사업 연기보다는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달 23일부터 6일 하루를 제외하고 이날까지 15거래일 동안 카카오에 대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승차공유는 아직 국내에 형성돼 있지 않은 시장이고 현재까지 마련된 운영 방안(하루 운행 횟수 2회로 제한)을 감안하면 카카오 전체 실적에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신사업 중 우선 실적에 도움될 분야는 결제서비스(카카오페이),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증권업(카카오스탁) 정도”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술 발달과 사회적 수요에 따라 해외처럼 국내 차량공유(모빌리티)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