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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이차-팰리세이드 2.2D] 넉넉하면서 편안한 주행감…고급 '패밀리카'의 정석

넓은 공간에 요트 연상하는 인테리어

센터페시아 브릿지 타입으로 연결 후

버튼 올려, 한 손에 대부분 기능 조작

주행성능 탄탄하면서 부드러워 무난





현대자동차가 드디어 국내에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내놨다. 사전 계약 단 8일 만에 2만 506대가 판매될 만큼 인기가 뜨겁다. 팰리세이드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 대형 SUV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밴 모델인 기아차 올뉴카니발, 중형 SUV 싼타페 등을 고려하던 고객들의 관심을 한눈에 돌린 것만 해도 성공적인 출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팰리세이드를 직접 타고 여주시 강천면 세종천문대까지 왕복 약 140㎞를 다녀왔다. 시승 구간 절반은 운전을 했고 절반은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았다.

팰리세이드의 운전석을 앉았을 때 “엉덩이가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앞에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를 일체형으로 묶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이는 방식인데 팰리세이드는 오히려 최근 나온 BMW X5처럼 계기판은 기존대로 상대적으로 안으로 밀고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외형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썼다. 특히 대시보드도 디스플레이에 높이에 맞춰서 솟아있다. 도어 트림부터 계기판, 센터페시아, 대시보드로 연결되는 수평을 보면 요트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소전기차 넥쏘처럼 센터페시아에서 앞좌석 사이의 콘솔까지 브릿지(다리) 타입으로 높게 연결했고 그 위에 기어 변속기를 없애고 버튼식 변속기를 배치했는데 의외로 조작이 편하다. 조그다이얼 형식으로 스포츠모드와 험로주행(진흙·모래·눈길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버건디 시트가 들어간 팰리세이드의 실내./서울경제DB


팰리세이드는 팰리세이드는 전장 4,980㎜, 전폭 1,975㎜, 전고 1,750㎜, 축간거리(휠베이스) 2,900㎜의 차체로 역대 현대차 SUV 중 가장 크다. 1열과 2열의 여유로움은 당연하다. 가장 중요한 3열은 2열 좌석을 살짝 앞으로 당겼을 때 성인의 경우 무릎 공간에 주먹 하나 정도가 들어간다. 머리 공간은 3열 천장을 움푹 파놓아 답답하지 않다. 다만 바닥이 2열에 비해 높아 성인의 경우 장거리주행 때 불편함을 피할 수는 없을 듯하다. 시승한 모델은 1열과 2열의 좌석이 2개, 3열이 3개인 7인승 모델인데 3열에 아이들이 앉으면 굉장히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다.

팰리세이드 3열의 경우 성인 남성이 앉으면 주먹 하나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남는다. 2열을 앞으로 슬라이딩하면 무릎 공간을 더 늘릴 수 있다./서울경제DB




주행성능은 무난하다. 시승하는 동안 5m에 달하는 팰리세이드를 거침없이 몰아붙여 봤다. 시승한 2.2ℓ 디젤 모델은 일반적인 주행을 할 때는 힘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디젤 모델인 탓에 시동을 걸면 핸들과 엉덩이로 잔 진동이 느껴진다. 동일한 엔진을 올뉴카니발을 감안하면 상당히 억제됐지만 그렇다고 정숙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큰 차체를 쭉 밀어붙이면 시속 150㎞까지는 무리 없이 주행해내고 직선 도로를 쭉 달릴 때 요트를 탄 것처럼 출렁이며 꽤 괜찮은 승차감을 전한다. 하지만 차고가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좌우로 기울어지는 현상(롤)은 있다. 롤이 있지만 자세는 좋다. 도로가 비어있을 때 꽤 높은 고속에서 차선을 연속으로 두 번, 세 번 급하게 틀어도 차가 지면을 잘 밟으며 버텨낸다. 물론 최근 다른 현대차가 주는 탄탄한 자세 제어 정도는 아니지만 큰 차체를 생각하면 자세는 괜찮다. 특히 시승 도중 팰리세이드가 낼 수 있을 만큼 스로틀을 전개한 상태에서 곡선구간을 만났는데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단단하게 버티며 도로 위에 차를 끌고 나갔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동급 최고 수준의 평균 인장강도와 핫스탬핑 적용 부품 수, 비틀림강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는데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아마도 자갈길과 진흙 등 오프로드 성능도 탑재된 차라 차체 강성에는 신경을 꽤 쓴 듯하다. 대형 SUV이면서도 경량화(시승 모델 2,020㎏)한 것 때문인지 시승하는 동안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은 없었다. 종합하면 팰리세이드는 탄탄한 주행성능을 내는 싼타페와 다소 부드러운 쏘렌토와 중간 정도의 주행 느낌을 준다.



이날 현대차는 세종천문대 인근에 자갈길과 울퉁불퉁한 노면으로 이뤄진 비포장길, 모래가 깔린 구간 등 오프로드를 체험하는 행사도 가졌다. 센터페시아 밑의 브릿지 터널에 있는 조그다이얼로 험로 주행 기능을 이용해 각각 운전해봤다. 고르지 못한 구간을 지나갈 때 앞바퀴가 통과 후 뒷바퀴에 구동이 걸리며 차가 튀어 오르며 잘 통과했다. 구덩이가 깊거나 큰 돌을 넘지 않는 한 일반적인 오프로드에는 무리가 없을 성능이다. 4륜 구동(Htrac)을 경험한 것인데 장단점을 논하기에는 구간이 너무 짧았다.

팰리세이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아닌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최고 장점은 좋은 디자인에 좋은 편의사양에 빠지지 않는 성능을 다 담고도 경쟁 수입 모델보다 합리적인 가격이다. 그럼에도 실내는 프리미엄의 감성을 담았다. 이미 (남성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외형에 더해 실내 디자인과 공간은 정말 칭찬할 만하다. 센터페시아 위에 한 번의 조작만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3열은 머리 공간은 괜찮지만 여느 다른 대형 SUV처럼 바닥이 높은 탓에 성인이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아이들의 공간이다.

시승한 모델의 아쉬운 점은 숨길 수 없는 디젤 특유의 잔진동과 소음, 잘 정돈되지 못한 풍절음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3.8ℓ 가솔린 모델이 이 같은 단점을 모두 보완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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