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계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곤란해졌다는 기업이 원활해졌다는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올해 자금사정이 곤란해졌다는 기업은 22.3%로 지난해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원할해졌다’는 기업(22.0%)은 2.0%포인트 많아졌지만 ‘곤란해졌다’는 기업보다는 적었다.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은 절반이 넘는 55.0%였다.
자금 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판매부진’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기업의 67.2%가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이유로 판매부진을 답했다. ‘원부자재 가격상승’(40.3%), ‘인건비 상승’(38.8%)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인건비 상승을 꼽은 비중은 지난해 17.3%에서 2배 이상 증가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72.3%의 업체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8.6%로 지난해 조사보다 7.4%포인트 하락했고 감소할 것이라는 답은 19%로 2.0%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수요 증가 기업의 주요 자금용도는 영업비용 성격의 ‘인건비 지급’ (38.5%)과 ‘원·부자재 구입’(38.5%)이 지난해보다 각각 11.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투자목적의 ‘설비투자’(26.9%) 자금수요는 전년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중소기업에게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정책자금 확대’(38.3%)가 꼽혔다. ‘담보대출 관행 개선’(34%), ‘경기불황 시 대출축소 관행 개선’(27%)이 뒤를 이었다. 정책자금 이용 시 애로사항으로는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가 3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필요금액에 비해 지원 한도 부족’(20.5%), ‘엄격한 지원 대상 요건’(20.5%) 등도 꼽혔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리한 경제여건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심리적 위축을 극복하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 투자목적의 자금수요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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