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회계법인과 이현회계법인은 17일 합병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합병법인은 조만간 세계 5대 회계법인인 BDO 인터내셔널 리미티드와 제휴를 맺어 ‘BDO성도이현회계법인’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BDO가 구축한 글로벌 비즈니스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대상을 해외 진출 국내 기업으로 확대하고 감사 품질관리와 시스템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2025년 회계사 500명, 매출액 1,500억원 달성을 통해 ‘빅5’ 회계법인으로 진입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세웠다. 합병법인의 전체 회계사 수는 올해 12월 기준 130여명이며 이현과 성도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약 350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요건 ‘나’군에 해당돼 감사 대상 기업군 확대에 따른 회계감사 부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최종헌 이현회계법인 대표는 “여러 팀이 연합한 독립채산제가 아닌 조직화한 ‘싱글펌’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병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초대 합병법인 대표는 박근서 성도회계법인 대표가 단독으로 맡는다.
박근서 대표는 “국내 기업은 그동안 ‘빅4’ 회계법인의 과점체제와 엄격한 독립성 규정으로 회계법인 선택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확보한 합병 회계법인은 추가 합병으로 2025년 ‘빅5’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비 인턴기자 silverbi2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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