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는 우수 인재의 이공계 유입과 체계적인 육성에 달려 있습니다. 인재 육성을 모든 사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습니다.”
17일 제13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으로 연임된 권오경(사진·63) 한양대 석학교수는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한국공학교육학회, 한국공학교육인증원 등과 함께 획기적인 공학교육 혁신 방안을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피력했다. 권 회장은 미국 스탠포드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등록특허가 232건에 달하는 등 국내·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국제 활동에도 활발히 나서 지난 9월 우루과이에서 개최된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CAETS)에서 2020년 회장으로 선출됐다.
권 회장은 “경제상황이 안좋아 산업기술이 발전하지 않고는 일어설 수 없다”며 “특히 우수인재가 없으면 산업이 살 수 없다”며 인재양성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 대학생의 산업현장 실습을 대폭 확대하는 등 이공계 인재양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무엇보다 2018학년도에 서울대 공대와 자연대 대학원마저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이공계 대학원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어 정책 대안 마련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공계 석·박사와 박사후과정(포닥) 인재 유입과 이후 사회진출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공학기술계 집단지성을 2년 간 더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산업 도약을 위해 ‘국내 산업의 비전과 경쟁우위 확보 전략’을 내년 상반기 중 제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100여명 이상이 참여해 산업 구조전환과 신산업 발굴·육성을 위한 처방전을 내놓다는 것이다. 산·학·연의 리더 1,00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공학한림원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왔다.
엔지니어의 역할 재조명에도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권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기술발전사’ 10권을 내년 상반기 중 발간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산업기술 100장면(SCENE)’을 선정해 내년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자리 창출과 초기 기술기반 기업을 위해 회원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학한림원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우수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비욘드 팁스’ 행사를 정기 개최하는 등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나서왔다.
한편 공학한림원은 이날 임기 2년의 부회장으로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전 사장, 이건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차국헌 서울대 공대 학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총 5인을 선출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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