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기업 아난티(025980)가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는 소식에 연일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남북경협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모처럼 돋보이는 호재를 만난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017800)터·현대로템(064350)·현대건설(000720) 등 다른 종목들의 최근 하락세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17일 아난티는 전 거래일보다 28.99% 급등한 1만9,8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로저스의 사외이사 영입 소식을 공시한 다음날인 11일 26.77% 급등했고 12일 -4.4% 조정을 받은 후 다시 13일 9.21%, 14일 17.62% 상승하며 신고가 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이에 10일 종가 9,860원이었던 주가는 불과 일주일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10일까지 200만여주 이하였던 거래량도 11일부터 1,000만주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 이날 현대엘리베이터(-5.05%), 현대로템(-4.92%), 현대건설(-1.56%)은 모두 하락했다.
아난티는 2008년 5월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장·리조트를 열었다. 불과 2개월 후인 7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골프장·리조트 운영이 중단됐으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곧 정상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도·도로 연결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것과 다르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남북 합의만 이뤄지면 신속히 재개될 수 있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경협 추진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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