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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차 위기돌파 '5대 열쇠' 꽂은 정의선

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시티·로봇·에너지·AI

전략기술본부 주도하에 5대 육성 부문 선정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내부 역량과 시너지 추구

M&A·지분 투자 등 적극 나설듯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위기 돌파를 위한 미래 먹거리로 5대 부문을 적극 육성한다. 특히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유망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공동연구 및 지분 투자,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회의 중심으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은 최근 △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시티△로봇△에너지△인공지능(AI)을 육성 5대 부문으로 선정했다. 달라질 시장과 사회 환경에 발맞춰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5개 부문은 현대차 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전략기술본부가 주도해 선정했다.





스마트모빌리티에는 완전자율주행, 커넥트카를 통한 V2X, 수소 전기차 등 에너지원 다변화를 통한 연료 효율성 향상 등을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특히 자동차가 결제 수단이 되는 핀테크 기술에서 자동차가 아닌 무인 항공기 등 이동 수단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 스마트시티 역시 현대차가 주도할 부문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나 커넥티드카, 차량 결제 시스템이 스마트 시티 체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도로나 전력 인프라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계획이다. 로봇과 AI는 현대차가 이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부분들이다. 현대차는 입는 로봇을 비롯해 자율주행의 두뇌 역할을 할 빅데이터 기반 AI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에너지 부분은 현대차가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분야다. 수소 경제 생태계 조성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장치(ESS)까지 관련 부분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5대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외부 수혈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4단계로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공동 연구(조인트 R&D)를 하고 이어 관련 부문의 스타트업이나 사업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한다. 이후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마지막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내부적으로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에서는 제품·연구·품질을 3대 축으로, 비자동차 부문에서는 물류, 파이낸스, IT 부문 혁신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차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2015년 이전에는 대부분 자동차 연관 산업 혹은 그룹 계열사와 관계있는 곳에 투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스마트 모빌리티와 AI 등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국 배터리 공유업체 임모터에 56억원을 투자해 지분 8.8%를 확보했고 인도 2위 차량 공유 업체 레브에는 139억원(지분 24.9%)을 투입했다. 아시아 양대 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국과 인도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영역에 발을 담근 셈이다. 5월에는 AI펀드에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부문에 대한 투자는 현대차로 일원화해 진행 중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기의식을 느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가 아닌 다양한 부분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체질 개선을 위해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김상훈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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