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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의 끝없는 진화…LG, CES서 '롤러블 TV' 내놓는다

사용 목적따라 화면크기 조절

'고정형 플랫폼' 개념서 탈피

내년 상반기 글로벌 판매 유력

88인치 8K OLED TV도 공개

LG전자(066570)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CES 2019)에서 65인치 ‘롤러블 TV’를 공개하고 상반기 중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다. 올 초 LG디스플레이(034220)가 롤러블 TV용 패널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TV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003550)전자는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장점을 극대화한 롤러블 TV로 액정표시장치(LCD) TV와는 비교하기 힘든 기능적·디자인적 우위를 뽐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 박람회(CES 2018)에서 첫 공개한 65인치 롤러블 TV용 디스플레이. LG전자가 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롤러블 TV 완제품을 ‘CES 2019’에서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한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65인치 롤러블 TV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내년 초 CES 2019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8K 화질’ ‘초대형’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유일하게 돌돌 말 수 있는 TV를 공개함으로써 TV 제조에서 확실한 기술 우위를 증명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ES는 일반 판매를 앞둔 제품을 주로 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롤러블 TV의 상반기 판매가 유력하다”면서 “당장 판매 실적보다는 혁신 TV의 등장이란 점에서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롤러블 TV는 사용 목적에 맞게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TV 아래쪽에 설치된 콘솔로 TV 화면이 말려 들어간다. 빔프로젝터 스크린이나 블라인드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과 비슷하다. 리모컨 조작이나 음성 명령으로 TV 화면을 영화·드라마·게임·음악감상 등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꿀 수 있다. 가로가 더 넓은 16대9 화면 비율이나 과거 영상물 시청에 적합한 4대3 비율 등을 선택하는 식이다. TV를 보지 않을 때는 아예 화면을 거실에서 보이지 않게 하거나 시간·날씨 정보 표시에 알맞은 얇은 형태로도 둘 수 있다.

롤러블 TV는 TV의 사용 개념을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TV는 공간 한자리를 차지하는 ‘고정형 플랫폼’이었다. 롤러블 TV가 더 발전하면 TV를 신문지처럼 돌돌 말아서 들고 다니다 펼쳐서 활용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TV를 표면이 둥근 벽에 설치하거나 곡선 형태의 가구에 부착해 사용할 수도 있다. AI와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기기로 각광 받는 TV의 활용도가 커지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라이트 등 각종 부품이 없는 OLED TV는 LCD TV보다 절반 이상 가볍다”면서 “이동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년 CES에서 88인치 8K OLED TV도 공개하고 이르면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픽셀 하나하나를 껐다 켤 수 있는 OLED의 장점으로 완벽한 블랙을 표현하고 초대형 트렌드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먼저 8K QLED TV 판매를 시작했지만 기술 기반이 다른 만큼 더욱 뛰어난 화질을 보여줄 수 있다고 LG전자는 자신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발 LCD TV 레드오션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TV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두께가 4㎜에 불과한 월페이퍼 OLED TV,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 자체가 소리를 내는 크리스탈사운드 OLED 디스플레이 등 LCD 기술로는 구현하기 힘든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OLED TV의 가격 경쟁력도 높여왔다. 지난 2013년 1,300만원에 달했던 55인치 OLED TV의 가격은 2016년 430만원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209만원까지 낮아졌다.

OLED TV 제조사가 올해 15개로 늘어나며 판매 대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4년 8만여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판매량은 올해 254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2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하며 전체 TV시장의 5%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연간 TV 판매는 총 2억대가량으로 추정되는데 프리미엄 TV의 비중은 3~5% 정도로 평가받는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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