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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공백 감사자리에 금감원 출신 영입한 국민銀

주재성 前 부원장 내정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새 상임감사위원으로 주재성(사진)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내정하며 4년여 만에 상임감사 자리를 채우게 됐다. 신한금융그룹 사외이사 등 민간 경력도 두루 갖추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가 금융권 감사로 내려오는 ‘낙하산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민은행은 주 전 금감원 부원장이 상임감사위원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국민은행 감사위원회위원후보추천위원회의 5차에 걸친 회의와 1·2차에 걸친 후보자군 압축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이후 추가적인 자격 검증 과정에서 결격사유 등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사회를 거쳐 오는 26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주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과 금감원을 거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금융위원회 금융개혁회의 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과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상임감사 자리는 지난 2015년 1월 정병기 감사가 자진 사퇴한 후 4년여간의 공석 상태를 메우게 됐다. 현재 국민은행은 임원급이 아닌 감사부장이 상임감사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정 전 감사는 2014년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해 이른바 ‘KB사태’를 촉발시킨 인물이다. 감사는 법인의 회계 및 경영상황을 감시·감독하고 내부 비리·부조리를 적발하는 직무감찰 기능을 맡는데다 경영상 중요한 결정에도 관여하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장기간 비어 있던 국민은행 감사 자리를 누가 꿰차는가에 대해 주목해왔다.

일부에서는 관(官) 출신 인사가 금융권 감사로 내려오는 낙하산 관행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한다.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 감사 중 금감원 출신이 6명, 전직 고위 관료가 5명으로 나타나 은행권이 낙하산 인사의 ‘온상’이라고 비판했다. 금감원 출신 감사가 있는 곳은 신한·KEB하나·NH농협·BNK부산·광주·전북은행 등 6곳이다. 고위 관료 출신이 재직 중인 은행은 KDB산업·수출입·SC제일·IBK기업·DGB대구은행 등 5곳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민간 경력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우선시됐겠지만 관 출신 인사라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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