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건설업종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형 사업에 속도를 내고 항만·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실적 개선,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기 신도시 입지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18일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8.92%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000720)(2.82%), 대우건설(047040)(2.33%) 등 주요 건설주들이 상승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65%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7.63% 상승해 대조를 이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GTX 사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째 상승세가 이어졌고 이날 상승률은 9월10일(12.06%) 이후 최대치다. 연말 착공을 앞둔 GTX-A 노선(파주~동탄)과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확정된 GTX-C(양주~수원) 노선이 지나는 수원·파주·광운대역·의정부 등에 부지를 확보하고 자체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17일 정부가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주목받는다. 정부는 그동안 GBC 사업을 지연시켰던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절차를 내년 1월 마무리해 상반기 중 착공이 가능하도록 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GBC 사업의 투자 규모는 3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BC 착공은 현대건설의 2019년 이후 매출에 영향을 주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현대건설은 경전철 동북선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주 잔액에 따른 실적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SOC 투자 확대는 그동안 토목 분야의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건설업계 전반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000210)은 정부 정책 외에도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11월19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째 대림산업을 8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GS건설(006360)도 올해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 등에 힘입어 10일부터 14일까지 한 주 내내 상승세가 이어졌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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