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외국인 근로자의 62%가 평균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1년 전보다 5%포인트가량 늘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대부분이 작은 제조·도소매업체에서 일했고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도 전체의 40% 이상으로 많았다.
19일 통계청과 법무부가 펴낸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15일 현재 한국에 91일 이상 머무른 15세 이상 외국인 상주인구는 13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7만6,000명) 늘었다. 최근 5년 이내 한국으로 귀화 허가를 받은 외국인(귀화허가자) 5만2,000명까지 합치면 전체 이민자는 135만3,000명이다.
외국인 가운데는 재외동포(F-4) 자격으로 머무는 사람들이 23.6%(30만7,000명)로 가장 많았다. 전문인력(E-1~E-7)은 2.9%에 불과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40%로 가장 많았고 중국(11.5%), 베트남(10.9%) 순이었다.
외국인 취업자는 88만4,000명으로 고용률이 68%에 달했다. 1년 전보다는 0.1%포인트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고용률(61.3%)에 비하면 6.7%포인트 높았다. 실업률은 4.8%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지난 5월 전체 실업률이 0.4%포인트 오른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고용부진이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타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을 보면 200~3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가 49.5%로 가장 많았다. 300만원 이상은 12.7%로 각각 1년 전보다 2.6%포인트, 2.3%포인트 늘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물가상승과 최저임금 상승효과로 경계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임금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업시간을 보면 1주일에 40~50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가 46.4%로 가장 많았고 50~60시간 미만은 19.7%, 60시간 이상은 21.6%나 됐다. 올해 1~11월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41.5시간인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 근로자의 일하는 시간이 더 긴 셈이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취업자가 45.8%로 1위였고 도소매·음식·숙박업이 18.5%로 2위였다. 사업체 규모로 보면 ‘29명 이하’ 사업체에 일하는 근로자가 전체의 68.7%로 대부분이었다. 일자리 ‘미스매치’로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채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29명’이 가장 많았고(29%) 5~9명(21.6%), 4명 이하(18.1%) 순이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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