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통신업계 3위지만 변화 트렌드는 주도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유료방송 인수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짓겠습니다.”
하현회LG유플러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내년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하 부회장은 미디어 시장에서 유료방송 인수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휴 확대를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업계 점유율 4위(11.41%)로 업계 3위 CJ헬로(13.02%) 인수를 추진 중이다. CJ헬로 인수가 어려울 경우, 티브로드(9.86%)나 딜라이브(6.45%) 등 다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하 부회장은 이와 관련 “IPTV는 전국, 케이블TV는 지역 단위로 사업하는 등 서로 다른 특성이 있는 만큼 인수 대상으로 특정 회사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수 가능한 사업자 중에서 내년 상반기 중에 결정을 내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넷플릭스 등 OTT와 사업 제휴도 강화할 방침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달 인터넷TV(IPTV)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와 제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초기 반응이 아주 좋다”며 “OTT와 협업은 필요하고 앞으로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유플러스 tv에서 넷플릭스 전용 셋톱박스 없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5G 시대를 맞아서는 네트워크·서비스·마케팅 등 3대 가치로 시장 성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는 무선통신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하며 변화를 주도해왔다”며 “5G 시대를 맞아 선도적인 네트워크 구축,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 제공,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등 3가지 핵심가치로 통신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지난 2011년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7.7%에서 올해 3·4분기에는 21.2%까지 끌어 올렸다. 내년 3월 5G용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통신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발생하는 만큼 LG유플러스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하 부회장의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전국에 5,50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했고 이는 타 통신사보다 4~5배 가량 많은 수치다.
하 부회장은 5G통신과 관련 기업간(B2B)영역도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등 5G의 기술적 특성을 보면 4차산업혁명을 가속화하고 구체화한다”며 “통신업체와 글로벌 ICT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는 현상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표적 사례가 스마트팩토리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인 LG전자, LG CNS와 함께 5G 기반 물류로봇 원격제어를 개발해 현장 테스트 중이다. 하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통신으로 연결돼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이러한 산업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보안 논란으로 퇴출 중인 화웨이와 관련해선 국제적인 보안검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장비를 채택해 구축 중이다. 하 부회장은 “화웨이가 지난달 스페인 국제인증 기관에 보안인증을 신청하며 소스코드 등 핵심 기술자료를 넘겼다”며 “내년에 보안인증 결과가 발표되면 우려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 부회장은 이어 “보안 검증은 화웨이뿐 아니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장비업체가 모두 똑같이 해야 한다”며 “화웨이가 전 세계 170개국에 장비를 공급 중인데 아직 어떠한 국가에서도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일상을 바꿉니다, 유플러스 5G’라는 슬로건도 공개했다. TV 광고 등에 사용할 이 슬로건은 5G가 고객 생활의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에서 작성됐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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