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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 폭행’ 이택근, 36경기 출전 정지

2015년 폭행 사실, 문우람 폭로로 알려져…“감정적 폭행 아니었지만 배트 든 것부터 오해받을 행동”

KBO리그 넥센 외야수 이택근이 19일 동료 폭행과 관련한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5년 소속팀 후배 문우람(26)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38)이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는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야구규약 중 ‘품위손상행위’와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에 따라 이택근에게 정규시즌 36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상벌위 출석 후 취재진 앞에 선 이택근은 “문우람은 어렵게 운동했던 선수로 제가 아끼고 많이 챙겼다. 사건 전날 제가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면서 정리하고 오라고 당부했는데 그다음 날 문우람이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왔다”며 폭행의 이유를 털어놓았다. 당시 주장이던 그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방망이 뒷부분(노브)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 3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문우람은 2015년 동료에게 승부 조작 제의를 하고 브로커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영구 실격된 상태다. 10일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 중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폭행당했던 사실도 폭로했고 이후 이택근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당시 문우람은 “야구 배트로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랐다”고 했다.



이택근은 그러나 이날 “감정적으로, 폭력적으로 때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우람 아버지에게도 사과했다는 그는 “야구 배트를 들었다는 자체부터 오해받을 행동이었다”며 “그날 이후는 물론 이전에도 우리 팀에서는 그 어떤 폭행 사건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KBO는 넥센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과 보고 누락의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다. 넥센은 폭행 사건을 알고도 ‘구단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경우 선수단 전체와 문우람의 갈등으로 확대할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거나 공개하지 않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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