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지역의 반발로 지난 9·21 공급대책에서 빠졌던 과천의 경우 국토부가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5.4㎞)’ 추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택지 조성시 마련되는 광역교통부담금의 쓰고 남은 돈을 ‘과천~위례선’의 과천 방향 노선 연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외에도 과천과 우면산 간 도로 지하화도 약속했다.
또 반발이 있는 광명·시흥이나 하남 감북을 이번에 제외하고 대신 지자체가 적극 나선 남양주 왕숙을 신도시로 후보지로 선정했다. 남양주의 경우 GTX B 외에도 별내선 연장, 수석대교 신설 등의 교통대책이 포함됐다. 하남 교산의 경우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이라는 ‘선물’을 안기면서 하남감일지구 주민까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또 지역에서 요구한 백제문화박물관을 넣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후보지 지정을 위해 해당 지역 지자체 담당자들과 30회 이상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당근책’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주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인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지역의 경우 교통망과 생활편의시설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기존 집값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아직 2기 신도시 교통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입지가 더 좋은 3기 신도시 물량이 중장기적으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포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곳 주민들은 집값이 더 하락할까 걱정하고 있다”이라며 “2기 신도시도 인프라 구축이 아직 미비한데 더 좋은 위치에 3기 신도시가 만들어지면 이 지역 부동산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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