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20일 서울 명동에 ‘삐에로쑈핑’의 여섯 번째 매장을 열었다. 지상 1~4층, 면적 1,025㎡ 규모로 들어선 명동점은 매장 배치부터 상품 구색까지 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 쇼핑 관광객에 철저히 맞췄다. 한라봉 초콜릿, 수제 달고나, 고추 초콜릿 등 한국의 대표적 지역 특산물 가공식품을 확대했고 전기밥솥·화장품·전통 액세서리·열쇠고리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품군의 비중도 늘렸다. 매장 내부엔 영어·중국어·일본어가 가능한 인력 20여 명을 채용하는 동시에 택스 리펀드 키오스크 1대, 계산대 즉시 환급 단말기 8대, 수동 환급기 5대를 설치했다.
이마트가 지난 6월 만물상 잡화점 콘셉트로 선보인 전문점 ‘삐에로쑈핑’이 최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장 초기 큰 관심을 끌며 쇼핑몰 내 손님 모으기가 가능한 점포로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에 따라 다양한 상권에서 맞춤형으로 접근하며 실험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모습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삐에로쑈핑은 지난 6월 스타필드코엑스에 1호점, 9월 동대문 두타몰에 2호점을 낸 이래 최근 4주 동안에만 4개 점포를 열었다. 지난달 30일 강남구 ‘논현동 전문점’에 일렉트로마트, 푸른밤살롱 등과 함께 점포를 연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 의왕점과 W몰점, 명동점까지 잇따라 열었다. 의왕점은 이달 초 문을 연 이마트 의왕점 안에 826㎡ 규모로 들어섰으며 W몰점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도심형 아웃렛 ‘가산W몰’에 자리했다.
이는 삐에로쑈핑이 1년도 안 되는 동안 1, 2호점을 안착하며 쇼핑몰 내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핵심 점포(Key Tenent)’로 자리매김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W몰점의 경우 가산W몰 측에서 먼저 입점을 요청했고 협의 끝에 문을 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산W몰이 인근 마리오아울렛·현대아울렛 등과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삐에로쑈핑의 집객효과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삐에로쑈핑은 일렉트로마트와 더불어 집객효과가 있는 전문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더 나아가 상권별 맞춤형 점포로 차별화를 모색했다. 논현점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시중에서 찾기 힘든 해외 직소싱 인기 상품을 많이 들였다면 의왕점은 주거 밀집지역 내 위치한 특성에 따라 균일가 상품이나 생활안전·인테리어·피트니스 등의 구색을 늘렸다. W몰점에는 주변 벤처기업 및 오피스 고객을 겨냥해 사무용 팬시잡화와 캐릭터 문구 상품을 많이 다뤘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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