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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號 첫 임원인사] 포스코, 신성장 사업에 외부수혈…세대교체도 칼 빼

주력 철강은 장인화 사장 유임

"잘해왔던 부분은 그대로 계승"

협력사 인재들도 과감히 발탁

무역통상실 신설…미중 통상대응





포스코가 안정 속에 변화를 택했다. 포스코는 20일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주력 사업인 철강 부문은 장인화 사장(철강부문장)을 유임시키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 다만 최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신성장 부문에 대해서는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 등을 과감하게 영입해 미래 먹거리 육성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오 부문장은 포스코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사장급 인사다. 철강 중심의 포스코그룹에서 신성장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 부문장은 그간 LG텔레콤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하나로텔레콤에서 경영전략실장을 지냈으며, C&M 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산업을 경험한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서 일한 컨설팅 전문가이기도 하다. 오 부문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와 M&A 등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 부문장이 이끄는 신설 조직 신성장부문은 신성장기획실·이차전지소재사업실·산학연협력실으로 구성된다.

오 부문장뿐만 아니라 박성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와 산업연구원 출신의 장윤종씨도 외부에서 새로 영입해 중책을 맡겼다. 박 교수는 이번에 신성장부문에 새로 신설되는 산학연협력실장을 맡게 된다. 산학연협력실은 국내외 대학·연구소·사내외 벤처 기술 발굴 및 포항·광양 벤처 밸리 조성과 운영을 총괄한다. 장윤종씨는 포스코의 씽크탱크인 포스코경영연구원장을 맡는다. 포스코는 “신설되는 조직에는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과감하게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비철강과 신성장 부문 육성을 위해 외부 인사 영입뿐만 아니라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포스코는 기존 철강 단일 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비철강 부문은 상사·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을 관리하며 신성장 부문은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함께 2차 전지 사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비철강과 신성장 부문을 육성하려는 포스코의 의지는 여러 곳에서 읽힌다. 한 예로 그간 철강 부문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던 한성희 부사장은 앞으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업무가 조정된다. 그간 포스코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가치경영센터는 전력기획본부로 변경된다. 특히 전략기획본부 안에 인수합병(M&A)과 해외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투자전략실, 100대 개혁과제 이행을 위한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포스코의 새 비전인 ‘위드 포스코(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구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업시민실도 새로 생겼다.

포스코는 과감한 외부 인사 발탁과 조직 개편으로 신성장 부문에 힘을 싣는 한편 주력인 철강은 장 사장을 유임시키면서 안정을 꾀했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철강사업본부장인 정탁 부사장을 철강 부문 마케팅본부장 겸 신설되는 무역통상실장으로 발령내면서 통상 대응을 강화했다. 또한 외부 전문가도 영입해 통상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포스코는 부사장 4명, 전무 7명, 상무 23명 등 총 34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유성 포스코 부사장을 연구기관인 RIST로 발령내는 등 총 18명을 계열사로 보내고 최인석 포스코켐텍 경영지원실장을 포항제철소 부소장으로 발령내는 등 총 8명을 계열사에서 포스코로 발령했다. 포스코와 계열사 간 인사 교류도 과거에 비해 큰 편이다.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게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협력사 직원들을 발탁해 동반성장과 상생 의지를 보여줬다. 한 예로 이창현 포에이스 대표이사를 광양제철소 부소장으로 영입했다. 포스코 고위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해 인사 폭이 큰 편”이라면서도 “철강 부문은 안정을 추구하고 비철강과 신성장 부문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과감한 실적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으며 세대교체 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신성장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 대표에는 민경준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이 선임됐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유임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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