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반도체는 지난 1999년 필립스가 설립한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이다. 2006년 필립스에서 독립해 현재는 독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NXP반도체는 자동차용과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보안 관련 반도체를 생산하며 이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15년 자동차용 반도체 글로벌 3위 기업인 프리스케일을 인수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현재 NXP반도체의 매출 구조는 자동차용 반도체가 42%, 보안 관련 반도체가 29%, MCU 부분이 19%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 속에서도 NXP반도체의 업황은 좋다. 미국의 대표적인 칩셋 기업인 퀄컴이 주당 10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NXP반도체 인수를 추진했던 것은 자동차용 반도체의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이 적용된 자동차가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올해 20%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매출이 300억달러(약 3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IC인사이츠의 보고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1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NXP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자동차용 반도체는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내구성 측면에서 10년 이상의 기간과 추운 날씨 등 극한의 상황에서도 잘 작동해야 한다. 또한 기술력 측면에서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차량용 반도체의 오작동은 안전 문제와 직결돼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리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48억달러에 불과하던 NXP반도체의 매출은 지난해 93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7억달러로 영업이익률이 27~30%에 달하고 있다. 독점적 지위를 활용한 고마진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적용에 따른 MCU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IC카드 사용 확대 등 보안 관련 반도체 시장 역시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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