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금 및 채권 시대가 저물고 화폐개혁이 안착하면서 인도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세운 기업친화정책은 신흥국 위기 속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디아’ 펀드는 인도 증시에서도 정보기술(IT)·금융·산업재·소비재 등 대형주 중에서 아직 상승 여력이 남은 저평가 종목에 집중한다. 인도에 설립되거나 인도를 주된 사업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 발행해 인도나 제3국에서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인도 출신의 아미트 자인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펀드매니저가 운용한다. 30~50개 내외 종목 중 업종별·종목별로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S&P CNX 니프티 지수) 대비 15%, 10%로 설정해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특히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해 사전에 정한 목표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 상품은 인도 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며 지난 2009년 8월25일 설정돼 지금까지 93.86%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 당시부터 지금까지 투자했다면 자산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 일주일 수익률은 3.39%, 한 달 수익률은 3.95% 수준이다. 인도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7.1%의 성장세를 보이고 10월부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원유 순수입국인 인도에 호재로 작용했다.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있어 모디 총리가 본인이 이끄는 인도인민당 (BJP)의 승리를 위한 경제성장률 제고에 나서 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현재 이 펀드는 HDFC은행(HDFC Bank) 8.57%, 액시스은행(AXIS Bank) 7.37%,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Reliance Industries Limited, RIL) 7.25%, 바하랏 파이낸셜 인클루션(BHARATFINANCIALINCLUSIONL) 6.79% 등 인도 금융업계 주요 종목을 담고 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중소형주는 지난해 과하게 올라 이미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도 감독기관의 법적인 펀드 운용전략 지침이 바뀌면서 시장에 매물이 많아져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 자본들이 초대형주 위주로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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