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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사장 인사에 포스코 관심쏟는 까닭은

황은연·오인환 등 포스코 출신

차기 사장 후보로 잇따라 거론

포스코 "회사규모 차이 큰데

수평이동은 곤란" 볼멘소리

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




오인환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현대제철(004020) 사장 선임을 앞두고 경쟁사인 포스코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포스코 사장을 지낸 인물들이 현대제철의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포스코에 이어 국내 2위 철강업체지만 규모의 차이가 나는 만큼 사장에서 사장으로 수평 이동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내부 후보 인물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외부에서 영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재 공석인 현대제철 사장으로 포스코 전 사장 출신을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이다. 황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포스코 사장을 지내면서 경영지원 부문을 총괄했으며 인사와 대관 업무 등을 맡았다.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황 전 사장에게 현대제철 사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경영 구조상 황 전 사장을 영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존 우유철 전 부회장과 강학서 전 사장 체제에서는 우 부회장이 엔지니어 출신으로 생산 관리 등을 맡고 강 전 사장이 재무 전문가로 균형이 맞았다”며 “현재 관리 전문가인 김용환 부회장이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성향의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 전 사장뿐만 아니라 올 7월까지 포스코 사장을 지낸 오인환 포스코 인재창조원장도 현대제철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과거 사장을 지낸 인물들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도는 것 자체만으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위 철강사 사장까지 지낸 인물이 2위 업체의 사장으로 이동하는 전례가 없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나온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2위 업체지만 규모 차이는 상당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0조6,551억원으로 현대제철(19조1,660억원) 매출액의 세 배를 웃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 사장을 지낸 인물이 현대제철 사장으로 가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냐”며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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