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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단독]미술경매시장 첫 2,000억 돌파, 서울옥션 최대 매출

양대 경매회사 올해 경매 결과 집계

서울옥션 낙찰총액 1,285억원...창사이래 최대 매출

케이옥션까지 양사 합산 2,000억원 넘어

홍콩경매, 김환기 열풍...경매시장 비중 증가추세

지난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85억원에 낙찰돼 국내미술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김환기의 ‘3-Ⅱ-72 #220’ /사진제공=서울옥션




김환기를 필두로 한 근대 거장의 약진 속에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 총액이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1998년 서울옥션(063170) 첫 경매를 시작으로 20년 역사를 가진 국내 미술경매시장이 연간 거래액 2,000억원을 넘기기는 처음이다. 특히 서울옥션의 연 낙찰총액은 약 1,28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경제신문이 23일 국내 양대 미술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올해 경매 성과를 집계한 결과 온·오프라인 경매를 모두 마친 서울옥션의 낙찰총액은 약 1,285억원, 아직 3건의 온라인 경매를 남겨둔 케이옥션은 약 700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케이옥션 측은 26일 마감하는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와 자선경매 등 남은 경매를 합한 올해 총 낙찰총액을 약 719억원으로 예상했다. 케이옥션이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양대 경매회사의 올해 낙찰규모는 약 2,00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들 외에도 국내에는 10여 개의 미술경매회사가 있지만,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루이스 부르주아 ‘콰란타니아’ /사진제공=서울옥션




◇홍콩으로 활로 개척=올해 국내 경매회사가 거래한 최고가 작품은 서울옥션이 지난 10월 홍콩경매에서 낙찰시킨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 ‘콰란타니아’로 약 95억원에 팔렸다. 영국 yBa를 대표하는 작가인 세실리 브라운의 ‘피자마게임’이 약 56억원, 팝아트의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서류가방이 있는 정물’이 약 5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미술계의 삼성전자’라 불리는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점화 ‘3-II-72 #220’이 약 85억원에 팔려 국내 미술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 전체 거래작 중에서는 2위다. 이들 고가 거래 작품들의 공통점은 모두 홍콩경매에서 팔렸다는 것. 이는 서울옥션이 창사 이래 최대 거래액을 달성한 핵심 요인이었다. 서울옥션의 홍콩경매 낙찰총액은 약 663억원으로 국내 오프라인 경매 총액 533억원을 크게 웃돈다. 그 결과 연간 경매 총액에서 홍콩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서울옥션은 지난 2008년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홍콩법인을 설립했으며 ‘단색화’ 열풍이 최고조였던 2015년에 연간 낙찰총액 1,000억원을 처음 넘겼을 당시에도 홍콩 매출이 60%를 차지해 성과를 견인했다. 이후 ‘단색화’ 안정화 등으로 연간 낙찰 총액이 900억원 대로 주춤했으나 올해 김환기를 비롯한 국내외 거장의 대작 덕에 최대 매출로 이어졌다. 크리스티에 이어 외국계 경매회사 필립스의 국내 상륙, 페이스갤러리와 페로탕, 리만머핀 등 굵직한 해외화랑의 국내 진출 등 최근 들어 ‘미술 시장의 국경 초월’은 더 빨라지고 있다.

천경자 ‘초원Ⅱ’ /사진제공=케이옥션


◇비중 커지는 경매시장=미술시장에서 경매의 강세는 해를 거듭할수록 두드러진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화랑과 아트페어 등에서 거래된 국내 미술품 판매 총액은 4,000억원 안팎이다. 이 중 경매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2010년 13%이던 것이 2016년에는 30.6%까지 커졌다. 이는 홍콩 경매를 제외한 수치다. 홍콩에서의 거래까지 합산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20억원 수준이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2017년에 1,89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비자금 연루, 암시장 등 미술계를 둘러싼 부정적 인식에서 탈피한 공개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1차 거래로 시장성이 형성된 작품을 2차 거래한다는 면에서 투자적 관심도 꾸준히 증가세다. 파이를 키우기 위한 경매사의 노력도 뜨거웠다. 투자가치가 높은 고악기 시장에 양사 모두 새롭게 진출했으며 디자인가구, 아트토이 등 한정판 희귀품, 판화 등으로 시장의 저변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근대 거장의 수작을 시장에 끄집어내려는 작품 확보 노력도 치열했다. 그 결과 올해는 이중섭의 ‘소’가 47억원에 팔려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케이옥션에서는 천경자의 ‘초원Ⅱ’가 20억원, 유영국의 ‘작품’이 6억원에 팔리며 나란히 작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김환기의 작품은 20억원 이상에 팔린 것만 7점이며 올해만 350억 원 어치 이상이 거래됐다. 케이옥션에서 30억원에 낙찰된 ‘22-X-73 #325’는 지난 2012년 서울옥션에서 12억원에 팔린 작품으로 6년만에 18억원에 올랐다. 김환기는 경매시장 전체에서 평균 1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거래되는 작가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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