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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문제 못 풀면 새해도 가시밭길

생산·사무 내달 4일까지 휴업

법인분리 문제 등 현안도 첩첩

내수판매 작년보다 30% 급감

"신차 출시로 위기 돌파할 것"





한국GM이 연말 전사적인 휴업에 돌입했다. 올 한 해 군산공장 폐쇄와 대규모 경영 자금 투입, 법인분리 문제로 인한 파업, 내수 판매 급락 등 경영 현안과 노사갈등은 봉합하지 못하고 내년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GM은 새해 상반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버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노사문제부터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도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생산직과 사무직 직원들이 이날부터 내년 1월4일까지 동시 휴가에 돌입한다. 이에 한국GM의 생산 공장도 내년 1월4일까지 휴업에 돌입한다. 연말 휴가는 외국계 기업인 한국GM이 매년 말 1주일가량 시행하던 관행에 따른 것이다. 다만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쌍용·르노삼성·한국GM) 가운데 연말 휴업을 하는 곳은 한국GM뿐이다. 한국GM에 정통한 관계자는 “판매 감소로 부평 1공장을 제외하면 가동률이 상당히 떨어져 있고 휴가를 쓰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수당을 주는 비용도 발생한다”며 “무리하게 생산해 고정비용을 높이기보다는 휴지기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한국GM은 무엇보다 판매를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GM은 올해 내수 판매(11월 기준, 약 8만2,889대)가 지난해에 비해 31.2% 급락했다. 생산(-14.7%)과 수출(-5.8%) 등 3대 지표가 급감했다. 한국GM은 내년 3월 말 열리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대형 SUV 트레버스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을 조율 중이다. 올해 중형 SUV 이쿼녹스 출시에 이어 소형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 페이스리프트에 이어 대형 SUV까지 내놓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 신형 준중형 SUV가 부평 1, 2공장에서 생산되면 낮아진 가동률도 높일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내년부터 판매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판매 정상화도 노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노조가 요구하는 ‘특별단체교섭’이다. 당초 노조는 법인분리를 반대하며 올 하반기 내내 사측에 군산 휴직자들의 생계비가 걸려 있는 특별교섭을 요구했다. 400여명에 달하는 군산공장 휴직자들은 6월 이후 6개월은 정부(월 200만원)가, 이후 24개월은 노사가 절반씩(월 225만원) 생계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 경우 조합비를 현재 3만원 수준에서 6만~7만원까지 올려야 한다. 법인분리로 노조원이 신설 법인으로 빠지면 부담액은 더 늘어난다. 노조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내년 1월10일 사측이 생계비(112만5,000원)를 지급하는데도 노조는 지급을 유예하고 간부들을 중심으로 군산 휴직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최근 산업은행과 한국GM이 법인분리로 입장을 정리하자 불법파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측에 특별교섭에 응하면 파업을 유보하겠다고 할 정도로 이 이슈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 문제에 대해 양보하지 않을 방침이라 갈등이 봉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내년은 임단협이 아니고 임금협상만 하고 특별단체교섭은 별개”라며 “임금만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특별 요구안 등은 배제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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