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은 러시아 산업부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정부와 특별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후속 모델 개발과 연구개발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10년간 총 3,000억원가량이 투입될 계획이다.
현대차는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생산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나봐야 한다”며 “이번 계약은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계약이 아니라 R&D와 관련된 계약인 만큼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판단한 후 생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러시아에 R&D와 관련한 투자를 늘리고 생산시설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러시아가 현대차 입장에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주요 시장으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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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6만3,19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14만2,881대)보다 14% 증가했고 기아차는 20만9,50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6만8,736대)보다 24% 급증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올해 40만대 이상 판매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기아차와 현대차는 프랑스 르노,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등을 제치고 판매량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현지 생산시설 투자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엔진이나 파워트레인 등을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고 국내 등지에서 들여와 조립하는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설비 투자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지속해서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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