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자이 (Xi)’ 는 국내 아파트 브랜드 중 단연 최상위에 꼽힌다. 부동산 업체가 진행하는 각종 설문조사와 마케팅대상 등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전략은 타 건설사와 차별화된다. 대부분의 주택건설 회사들이 지난 2000년대 초반 론칭했던 기존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으로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으며 ‘브랜드 이원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GS건설은 자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고급 브랜드 론칭이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 건설회사가 지은 아파트인데 어떤 아파트는 프리미엄이고 어떤 아파트는 일반이냐는 ‘차별 논쟁’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아파트 브랜드가 매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신규 고급 브랜드 론칭이 기존 브랜드 아파트 입주민의 재산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자이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앞으로도 신규 브랜드 론칭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자이 브랜드를 붙인 주요 아파트들이 그 지역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다. 반포자이가 강남권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면서 서초구 아파트 시세가 한때 강남구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부촌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또 ‘경희궁자이’는 2017년 입주와 함께 강북 도심의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위치와 상품성·브랜드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입주를 앞두고 매매 가격이 강북권에서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섰다.
GS건설 관계자는 “타 건설사와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자이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전략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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