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국내증시 추락으로 전체 수익률이 뒷걸음질친데다 이후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연간 성적표는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10월 말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이 -0.57%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7.26%였던 기금운용 수익률은 2월과 3월 두 차례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9월 말 기준 2.38%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10월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다시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2017년과 달리 올해는 주요국의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운용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금운용 수익률이 10월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0월까지 1.64%였던 해외주식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해외주식에 배분한 자산은 119조4,400억원(이하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108조9,030억원)보다 규모가 더 크다.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0월에는 국내증시만의 문제였지만 11월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 증시까지 동반 하락했다”며 “연간 기준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