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의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떨어져 달러당 1,1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달러당 1,1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에 소폭 오른 뒤 오후 10시 30분께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에는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와 ZTE(중싱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는 잠시 휴전 상태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으로 풀이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게다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도 해를 넘겨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밤사이 미 뉴욕증시는 큰 폭 하락하다가 급격히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원·달러 환율은 외환 딜러들의 적극적인 거래보다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따라 움직이며 떨어졌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날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며 “밤사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하는 외부 변수가 많았지만, 연말 분위기에서 외부 요인보다는 국내 수급 영향력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08.82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8.06원)보다 0.76원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은 오는 31일 휴장하고 내년 1월 2일 다시 문을 연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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