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 주식 장외시장(K-OTC) 시장 지수가 도입된다. 주식 장내시장에서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같은 투자 지표가 장외시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내년 2·4분기께 장외시장 지표인 ‘K-OTC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외시장은 양도세 폐지로 투자 매력에도 불구하고 지표를 보여줄 지수가 없었다. 특히 사모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장외시장 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장외시장 지수가 도입되면 특히 기관투자가의 투자가 늘어나 장외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OTC 30’에는 120여개의 장외시장 주식 중 30개 종목이 중심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장외시장에서는 상위 30개 종목이 거래량의 90~95%를 차지한다. 비보존·와이지생명과학·삼성메디슨·지누스 등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종목과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OTC시장은 시장 전반의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표 시장지수가 없어 투자자들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OTC 홈페이지를 통해 가중주가평균을 공시하고 있으나 과거와 현재의 주가수준 간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K-OTC 전신인 프리보드 시절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프리보드’ 지수가 있었으나 2014년 K-OTC시장이 출범하면서 이 역시 사라졌다.
K-OTC시장은 올해부터 거래세 인하와 양도세 면제 효과와 맞물려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3배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일 거래량은 10억9,000만원에서 현재 28억1,0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하루 거래 대금이 100억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또 카페24 의 성공적인 코스닥 안착도 K-OTC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카페24는 K-OTC시장에서 지정기업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을 당시 주가는 2,000원에 불과했으나 코스닥 상장 직후 최고가 9만4,100원까지 급등하며 ‘선 K-OTC 후 코스닥 상장’이라는 성공코스를 만들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은 “장외시장의 정보 부재 해소를 통한 시장효율성 제고로 시장참여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장외시장에 사모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문의가 많은 상황에서 지표는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이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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