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기와 물가 흐름 등 거시경제 상황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한 발언과 비교하면 ‘톤’ 다소 바뀐 것이다.
우리 경제의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을 꼽았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새해에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도와 실물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대외 리스크 변화의 파급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신념인 구조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의 원천이 될 선도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통화정책 운용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중립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대응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은도 여건 변화에 적합한 정책운영 체계, 수단을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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