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에 참여한 경제전문가의 절반은 2019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15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0명 중 4명가량은 2019년 해당 지표가 ‘고용참사’ 논란을 불러왔던 2018년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경기침체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2019년 취업자 수 증가폭’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10만명에서 15만명 이내일 것이라고 답했다. ‘5만~10만명’ 수준일 것이라는 대답은 40%나 됐고 ‘5만명 이하’라고 선택한 비중도 3%를 차지했다. 최근 정부가 취업자 수 증가폭을 15만명으로 내다본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정부의 전망치를 웃도는 ‘15만~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응답은 3%에 그쳤고 ‘20만명 이상’을 고른 사람은 1%에 불과했다.
2018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이유로는 ‘최저임금 인상(47.5%)’이 첫손에 꼽혔다. ‘경기침체(35.6%)’를 원인으로 지목한 이들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 직구 등 소비 변화’라고 답한 비율은 7.9%였고 ‘공장자동화’라는 응답은 6.9%였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취업자 수 증가폭에 영향을 줬다는 정부의 분석은 동의를 얻지 못했다. 전체 응답자의 2%만이 ‘생산인구 감소’를 일자리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는 전체의 26.7%가 ‘최저임금 등 정책적 요인’을 꼽았다. ‘일자리 감소(25.7%)’라는 대답의 비중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침체’를 선택한 사람이 18.8%로 뒤를 이었고 ‘고령화(2%)’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부족(1%)’이라고 답한 사람은 적었다.
현재 고용상황은 한동안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전문가 10명 중 4명은 현 고용상황이 나아질 시점으로 ‘2022년 이후’를 선택했고 2021년이라고 답한 사람도 21%나 됐다. 2020년부터 고용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27%였다. 전문가 중 2019년 상반기나 하반기에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각각 2%와 10%에 머물렀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