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내년도 할당·조정관세 적용 물품과 세율을 확정하면서 철강업계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강 부원료 5개 품목에 대해 0~0.5%의 할당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할당 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은 코크스(0%), 페이스트(0%), 페로실리콘(0%), 탄소전극(0%), 페르크롬(0.5%) 등이다.
이 중에서도 전기로의 부원자재인 탄소전극에 대한 할당 관세 적용이 중견·중소 철강사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 등 빅2를 제외한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등 중견·중소 철강사들은 모두 전기로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중국 철강사들이 전기로 비중을 높이면서 전극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극봉 가격이 크게 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와 관세청에 따르면 전극봉 수입통관 평균 단가는 지난 1월 톤당 5,466달러에서 11월에는 톤당 1만2,107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다. 2017년 평균 단가인 톤당 3,239달러와 비교하면 세 배를 웃도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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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8년 전극봉을 비롯해 페로바나듐과 페로실리콘 등의 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전기로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는데 정부의 조치로 그나마 한숨을 돌리게 됐다”며 “다만 워낙 큰 폭으로 부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철강협회도 “정부의 이번 조치는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철강 완제품 수입 관세는 2015년부터 무관세인 반면 부원자재 수입 관세는 2~6.5%가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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