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서비스가 음식점의 매출 확대와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각에서 배달 앱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지나친 수수료와 광고비로 소상공인의 수익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설문조사에 응답한 음식점업주 대부분이 배달 앱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소상공인연합회가 공개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배달 앱 이용 음식점업주 57.6%가 배달 앱 이용 후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유지됐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39.3%였고, 전체 음식점업주 중 3.1%만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리서치랩에 의뢰해 실시된 이번 설문 조사는 전국 배달 앱 이용 음식점 업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배달 앱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지나친 수수료와 광고비로 소상공인을 착취하고 있어 매출이 늘어도 수익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95.5%가 배달 앱 이용 후 순이익이 유지(49.3%)되거나 오히려 증가(46.2%)했다고 답했다. 반면 순이익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그쳤다.
소상공인 중 90.7%는 앞으로도 광고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83.4%)하거나 확대(7.3%)하겠다고 답했다. 매출에 도움이 안 된다는 등의 이유로 배달앱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9.3%였다.
음식업 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배달 앱(중복응답허용)’은 ‘배달의민족(97.1%)’이었고, ‘요기요(57.3%)’와 ‘배달통(17.9%)’, 카카오 주문하기(10.6%)가 뒤를 이었다.
배달 앱 관계자는 “전단지, 상가책자, 자석, 1588 대표번호 주문 연결 등 전통적인 광고 수단을 배달앱이 대체하면서 음식점의 매출 증대는 물론 이익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배달 앱을 활용해 주문을 받으려면 비용과 효율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업소 사정과 주변 상권의 경쟁 상황 등에 맞게 신중하게 선택해 활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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