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에서는 특히 술을 마시지 않아도 걸릴 수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에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정상 비율인 5%보다 많아진 상태를 뜻하는데 크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눈다. 탄수화물로 구성된 흰 쌀밥을 주식으로 먹는 한국인은 지방간에 특히 취약하다. 전체 한국인의 약 33%가 지방간 환자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지방간 환자의 25%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더 높다.
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전신 쇠약감, 오른쪽 윗배 통증이 느껴질 때 지방간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초음파 검사나 간 기능 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하지만 비만인 경우 검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의 10~20%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되고 이 중 10%가 간경변증으로 이어진다. 간경변증이 10년 정도 지속되면 25%가량은 암으로 발전한다.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면서 과일·곡물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단백질은 중성지방을 간에서 빠져나오게 하므로 성인의 경우 남성은 하루 55~65g(닭가슴살 약 250g), 여성은 45~55g씩 섭취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은 6개월 내 체중의 10% 감량을 목표로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 위주로 30~60분씩 주 2회 이상, 최소 6주 이상 시행하는 게 좋다.
술자리도 줄여야 한다. 다행히 지방간 단계에서는 술을 끊으면 간을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시판 허가를 받은 지방간 치료제가 아직 없는 만큼 가장 좋은 치료방법인 셈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 종류와 크게 관계 없다. 많이, 오래 마실 수록 위험하다.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주량은 하루 평균 20~40mg 이하다. 하루 이틀 과음했다면 3일 이상 금주하는 게 좋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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