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는 2일 올해 각각 468만대·292만대 등 모두 7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기아차는 국내 53만대, 해외 239만대 판매를 목표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만대가량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보다는 판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처음으로 전년보다 판매 목표량을 낮춰 755만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출하량이 늘어나는 등 판매가 바닥을 치고 증가세로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음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가 미국 수요 감소, 유럽과 중국 시장 정체 등의 이유로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특화 차종을 대거 출시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엿볼 계획이다. 규모가 커지는 신흥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인도는 기아차 인도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소형 SUV 양산,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반조립제품(CKD)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총 739만8,975대를 판매해 전년(2017년)보다는 판매가 늘었다. 다만 지난해 초 세웠던 755만대 목표에는 미달했다. 현대차는 내수 72만1,078대, 수출 386만5,697대 등 총 458만6,775대로 전년보다는 1.8% 늘었지만 연초 목표였던 467만5,000대 판매는 달성하지 못했고 기아차 역시 내수 53만1,700대, 수출 228만500대 등 281만2,200대로 연초 목표(287만5,000대)에 못 미쳤다.
현대·기아차 이외의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모두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내수 9만369대, 수출 13만7,208대 등 총 22만7,57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7.8% 줄었고 한국GM 역시 내수 9만3,317대, 수출 36만9,554대 등 46만2,871대를 팔아 전년보다 11.8%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국내 판매가 10만대를 밑돈 것이 실적 악화에 결정적이었다. 다만 쌍용차는 내수 10만9,140대, 수출 3만4,169대 등 총 14만1,995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해 전년과 엇비슷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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