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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CES 2019] 5G 입은 AI, 옷 골라주고 운전자 기분 맞춰 감성주행

<AI가 지배하는 라스베이거스>

인간 '초기수준'으로 올라선 AI

모빌리티·헬스케어 기술도 진화

스마트시티 자연재해까지 예측

외출을 준비하려 옷장으로 가자 선반 위의 디스플레이가 오늘 일정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 있는 의상들을 소개하고 제안한다. 옷을 입고 나와 자율주행차에 앉자 차가 운전자의 표정을 읽고 감미로운 음악을 튼다. 핸들 한 번 잡지 않고 약속을 소화하고 돌아온 후 집의 온도가 차갑자 “춥다”는 말을 하자 집이 스스로 온도를 2도 높여준다.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냉장고에 “뭘 먹을 수 있지”라고 묻자 저장된 재료들을 소개하고 레시피를 알려준다.





오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 열릴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9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미래 일상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55개국에서 4,500곳의 기업들이 참가해 미래를 제시한다.

올해 CES는 5G와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우리 삶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스마트 헬스케어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들은 최근 몇 년 간 미래 기술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CES에서는 1년 만에 이 기술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진화’한 모습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5G 통신 기술이 AI가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더 많은 상황을 학습하게 돕는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인간의 지능을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ANI)에서 정보를 일반화시켜 상황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의 초기 수준(AGI)까지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진화한 AI는 지난 2017년 아마존 알렉사, 2018년 구글 어시스턴트 등 CES에서 주목을 받았던 AI 스피커와 결합해 우리 일상의 모든 분야에 솔루션을 제시하게 된다. 스피커를 통한 TV 화면 조작은 물론 삼성과 소니·LG의 사운드바처럼 더 많은 제품들의 AI 음성인식이 고도화된다. LG전자는 인공지능 ‘LG씽큐’의 추가 기능을 공개하고 삼성전자도 2020년까지 ‘빅스비’를 모든 제품에 탑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보쉬는 스피커로 전자레인지를 제어하고 목소리만으로도 온도를 제어하며 의상 제안, 심지어 잔디를 어떻게 깎을지도 AI가 관여하는 스마트솔루션을 보여줄 계획이다. 올해 CES를 기점으로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가전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시장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도시는 5G를 기반으로 한 AI로 거대한 지성이 된다. 지난해 CES에서는 5G를 기초로 에너지와 의료·공공인프라 등을 관할하는 스마트시티가 화두였다. 올해 CES는 스마트시티가 자연재해까지 대응하는 수준으로 발달한다. 이른바 복원력(resilience)을 갖춘 도시인데 산불과 테러·홍수와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비상 상황을 미리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발달한 센서와 AI를 바탕으로 지진과 홍수·태풍을 미리 예측하고 생필품 구입을 권유하거나 대피를 선제적으로 알리게 된다.

웨어러블(입는) 기기와 헬스케어도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온다. AI 스피커가 개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치료에 맞는 음악을 제시하고 웨어러블 로봇이 의수와 의족·의치 등 인공신체 분야까지 접목돼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발목보조로봇 ‘삼성 앵클 어시스트 브이원’을, LG전자는 허리근력을 보호하는 ‘LG클로이 슈트봇’ 후속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시대가 무르익은 모빌리티는 이제 새로운 미래 이동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아자동차가 운전자의 감정을 읽는 ‘감성주행’을 선보이고 현대모비스는 영화 아이언맨처럼 가상공간에 떠 있는 스크린을 터치하는 기술을 내놓는다. 세계적인 콘텐츠 회사 디즈니는 자율주행 시대에 차 안에서 소비할 콘텐츠에 대한 미래를 발표한다. CES에 참가하는 업계 관계자는 “미래를 주도할 AI와 빅데이터·자율주행·5G 기술들은 수년간 제시됐다”며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한 더 고도화된 개별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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