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21일 미국의 아폴로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이 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50주년을 맞아 우주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는 소련 루나2호의 달 표면 충돌, 루나3호의 달 뒷면 사진 전송이 이뤄진 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1970년대 중반까지 15년가량 미국과 소련이 체제경쟁을 위해 달과 화성 탐사에 올인했던 역사가 이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올해 민간기업 주도로 달 착륙선을 보내고 2024년부터 국제공조로 달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등 달에서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구상을 가졌다. 러시아·유럽·일본·인도 등 다른 우주강국의 달 공략도 무섭다. 인도는 이달 달 착륙선을 발사하고 수년 내 사람을 태워 보내기로 했다. 일본과 러시아도 2030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낼 계획이고 유럽은 유인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5세기 대항해시대에 유럽이 경쟁적으로 아메리카 등을 탐험해 식민지를 만든 것처럼 앞으로 달을 향한 골든타임이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사인 유로컨설트는 2027년까지 각국이 50여기의 달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며 이 중 미국·중국·러시아·유럽 등 민간탐사선이 30여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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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민제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우주탐사에 투자도 많이 하지 않고 부처 간 밥그릇 싸움으로 의사결정도 느리다”며 “정권에 상관없이 길게 보며 달 탐사 등에 과감히 베팅하고 국제협력과 민간으로의 기술이전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본선임기자 민병권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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