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를 만든 후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아우디에서 오는 2021년에 출시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을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행정보나 차량 상태 등의 정보 요소와 멀티미디어 재생과 같은 오락 요소를 결합한 첨단장비다.
엑시노스 오토 V9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다. 엑시노스 오토 V9은 최대 2.1㎓속도로 동작하는 옥타코어(Octa Core)가 디스플레이 장치 6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대까지 지원한다. 또한 3개의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디지털 계기판과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HUD(Head Up Display)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엑시노스 오토 V9은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eural Processing Unit·NPU)도 탑재해 운전자 음성과 얼굴, 그리고 동작인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운전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차량용 시스템의 안전기준인 ‘에이실-B(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ASIL)’를 지원하는 영역이 별도로 탑재돼 차량 운행 중 발생 가능한 시스템 오작동을 방지하는 등 안정성도 대폭 강화한 점이다. 에이실은 사고의 발생 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을 바탕으로 4개의 레벨(A·B·C·D)으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레벨 수준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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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한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상무는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며 “뛰어난 성능과 업계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안정성 기준을 동시에 갖춘 엑시노스 오토 V9을 필두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V시리즈’ 외에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특화된 기능의 차량용 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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