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1,300원대에 안착한 모양새다.
특히 휘발유는 약 2년 8개월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에서도 평균 1,500원을 밑돌았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1,1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까지 등장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22.2원 내린 1,375.2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유류세 15% 인하 이후 최근 9주간 314.9원이나 하락했다. 이는 2016년 5월 둘째주(1375.6원)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또 자동차용 경유는 한주만에 21.4원 하락한 1,272.6원으로 2017년 9월 둘째주(1천266.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내용 경유도 10.7원이나 내린 956.9원으로 작년 9월 둘째주(954.7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19.4원 하락한 1,493.9원이다. 이는 2016년 5월 셋째주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 진입했다.
다만 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118.7원이나 높은 수치다.
전국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평균 25.2원 내린 1,331.1원이었다.
특히 충북 음성군의 한 알뜰주유소는 지난 4일 기준으로 ℓ당 1,195.0원에 보통 휘발유를 판매해 전국 최저 기록을 세웠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소 및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올랐으나 위험자산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면서 “국내 제품 가격은 기존의 국제유가 하락분 반영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