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000270)는 6.09% 급등한 3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도 장중 5% 이상 올랐다가 낙폭이 줄었으나 전날에 이어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밖에 현대위아(011210)(5.7%), 현대모비스(012330)(3.91%), 현대글로비스(086280)(3.76%) 등의 그룹주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1차 협력사인 만도(204320)(1.19%), 한온시스템(018880)(4.72%)에도 주가 상승의 온기가 더해졌다.
이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12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1만3,14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3% 늘어난 6만5,721대를, 기아차는 10.2% 급증한 4만7,428대를 팔았다. 모델별로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을 늘렸고 지난해 2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소형 SUV 코나는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39.2% 증가했다. 미국 실적은 주가 개선의 원동력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한 차례 감산을 통해 재고를 낮추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로 따지면 각각 386만6,000대, 228만대로 연초 사업계획에 못 미친다. 중국 시장에서 힘을 못 쓴 것이 뼈아팠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는 연간 판매량 감소 폭이 10% 수준으로 늘었고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불확실해지며 자동차 보조금 정책의 실시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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