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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그래도 희망은 있다-<2>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 "커피 이을 새 먹거리, R&D로 찾았죠"

불황에도 200억 투자 신공장 건설

극저온초미세분쇄기술 적용

아로니아 건강기능식품 출시

커피 생산능력도 35% 증가

내년 매출 1,000억 목표

4일 충남 천안시 성환읍 한국맥널티 본사에서 이은정 대표가 지난 해 경영상 어려웠던 부분과 올해 경영 전략 등을 밝히며 밝게 웃고 있다. /천안=김연하기자




지난 4일 기자가 찾은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에 자리한 한국맥널티(222980) 성환공장은 제조업 불황이라는 업계의 우울한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활기찼다. 지난 10월 조성된 신공장 2층의 인스턴트 커피 라인에서는 전체 커피사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애터미 카페 아라비카’ 생산이 한창이었다. 365일 내내 섭씨 20도 이하와 40%의 습도를 유지하는 원료 투입룸은 지난해 들여놓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커피와 프림, 설탕을 분배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생두를 로스팅하는 고소한 냄새로 가득한 커피동에서는 로스터와 연구원이 각각의 생두 상태에 적합한 온도와 시간 등을 조절하기 위해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었다.

4일 충남 천안시 성환읍 한국맥널티 성환공장 커피동에서 로스터와 연구원이 온도와 시간 등을 조절하며 생두를 로스팅하고 있다. /천안=김연하기자


이은정(54) 한국맥널티 대표는 “일본이나 미국 등 여러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 커피 시장은 성장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며 “커피는 기호식품이어서 경기에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데다 최근 가정용 원두커피 시장까지 커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한국맥널티는 원두커피와 인스턴트커피, 커피음료 등 커피 사업과 제약 사업을 펼치고 있다. 커피가 전체 매출의 약 77%를, 제약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지난 2015년 매출 271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도 각각 325억원, 37억원을 내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각각 329억원과 20억원을 냈으며 지난해 3·4분기 현재는 235억원(매출), 3억원(영업이익)에 그치는 등 한국맥널티 역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술 혁신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 같은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한 행보는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200억원을 들여 증설한 3,860㎡(1,167평) 규모의 신공장이 본격 생산에 투입되면서 신사업에 나서기 때문. 신공장에는 FD 기술과 극저온초미세분쇄기술(CMGT)을 적용한 라인이 각각 2개씩 마련됐다. FD는 원물을 급속동결 건조해 영양소를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이며, CMGT는 섭씨 영하 190~100도 사이로 급속 냉동한 원물을 20㎛(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분쇄한 뒤 세척·건조해 영양소를 거의 파괴하지 않고 인체 내 흡수율을 높이는 고도의 기술이다. 한국맥널티는 이를 적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이르면 오는 3월 아로니아에 CMGT를 적용한 스틱 파우더 형식의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으며 슈퍼푸드 시리즈 론칭에 나선다.

이 대표는 “현대인이 불편한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식생활도 휴대가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휴대는 물론 섭취도 간편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핵심 사업군인 커피 산업의 성장세도 기대된다. 지난해 포장라인을 자동화한 데 이어 신공장에도 라인을 추가하면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인스턴트 커피의 생산능력이 35%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지금까지 해온 일만 계속할 것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만 기업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올해도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맥널티는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던 만큼 충분한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정보기술(IT)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업종이 제조업”이라며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식품업계의 스티브 잡스가 돼 2020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웃어 보였다.

/천안=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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