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 기조연설자를 보면 이런 특징은 더 명확히 드러난다. 기조연설자는 박일평 LG전자(066570)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비롯해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리사 수 AMD CEO, 존 도너번 AT&T CEO 등 6명이다.
개막 전날인 7일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르는 박 사장은 이번 CES에서 AI를 중심에 둔 소비자가전 전략을 발표한다. 주제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 박 사장은 이번 CES에서 AI 스피커와 AI를 담은 TV·냉장고 등 가전이 스스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스마트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을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지분 인수, 연구소 설립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박 사장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스마트가전을 중심에 둔 스마트홈을 미래 삶의 중심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박 사장은 진화하고 있는 AI 기술과 산업 전반의 동향, AI가 미래 소비자의 삶에 미칠 영향 등과 관련해 연설할 것”이라며 “LG 씽큐가 지난해 CES에서 명령어를 알아듣고 실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 CES에서는 고객 취향을 파악하고 먼저 말을 거는 수준까지 발전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CEO는 “LG전자는 AI의 혁신을 주도하며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생활 전반에 자리 잡을 미래의 AI를 소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에는 로메티 CEO가 IBM 대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로메티 CEO는 AI가 어떻게 사업환경을 혁신하고 나아가 우리의 사회를 변화시킬지에 대해 설명한다. 로메티는 의사보다 암 진단을 정확히 한다는 IBM의 AI 컴퓨터 ‘왓슨’이 구현할 미래도 다룬다. 로메티는 ‘왓슨’의 어머니로 불리는 CEO다. AI로 더 나은 삶을 누리는 사회로 가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으는 빅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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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는 수 AMD CEO가 게임과 가상현실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발표한다. 수는 2017년 포춘 선정 ‘세계 최고의 리더 50인’, 미국 금융잡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 매거진’이 뽑은 ‘반도체 기업 최고의 CEO’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수는 AI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컴퓨팅을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한다. 삶을 재정의하는 게이밍과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의 미래를 아우르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AI를 구현할 혈맥인 5G 산업을 이끄는 통신사 CEO의 기조연설도 이어진다. 미국 버라이즌의 베스트베리 CEO가 나선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 1위 업체인 버라이즌은 CES에서 5G가 바꿔놓을 교육 인프라와 5G로 현실화될 로봇 제조업 등을 설명한다. CES를 주관하는 CTA의 샤피로 CEO와 캐런 추프카 부사장(EVP)도 기조연설자에 이름을 올렸다. 5G와 스마트시티 등을 포함해 CES 2019에서 소개될 혁신기술과 트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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