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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투자원칙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지난 2018년은 투자자들에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글로벌 지수 기준 주식 -11%, 채권 -1%, 원자재 -13%, 부동산 리츠 -9%, 헤지펀드 -7% 등 모든 자산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확장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기로 접어들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 가중,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및 신흥국 자금 이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지난해 금융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도 금융시장 환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유럽 중앙은행도 지난해 말 자산 매입을 중단했으며 올해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도 저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최근 자산 매입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최근 관세 부과가 유예되는 등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으나 협상과 관련해 노이즈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탈리아 재정,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미군의 시리아 철수 등 기타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도 잠재돼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환경에서는 원칙을 지키는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과거 하락장 이후 시장이 반등하며 회복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성급한 투자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노후자금·교육자금 마련 등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경우에는 섣불리 환매하기보다 최초의 계획에 따라 적립식으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 투자의 경우 시장 하락기에 오히려 낮은 가격으로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주식에 추가 자금을 투자하는 것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권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이 줄어들고 채권의 비중은 늘어나므로 최초에 목적한 것보다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채권을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해 비중을 재조정하면 주식에 추가 자금이 투입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 최초에 목적했던 위험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도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자산군에 분산투자를 하면 경기국면이 변화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주요 자산의 수익률은 성장률·물가·금리 등의 영향으로 경기국면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주식의 경우 경기가 좋을 때 매출 및 기업이익이 증가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수익률이 낮아진다. 채권은 경기가 좋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낮아지고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높아진다. 원자재 및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 자산은 경기가 좋을 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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