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에서 워터젠사는 수증기에서 물을 만드는 정수기 ‘제니’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주변의 습한 공기를 빨아들이고 정수해 식수를 만들어내는 제품이다. 사막에서도 습기가 있으면 흡수해 물로 만들 수 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는 하루 최대 25ℓ의 물을 만들어낸다.
마보토테크놀로지사는 태아의 얼굴을 보기 위해 불편한 몸에도 병원을 찾아 초음파로 촬영했던 사람들의 수고를 더는 ‘태아 카메라’를 개발해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휴대용 3차원(3D) 초음파 장치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촬영한 초음파 이미지를 3D로 변환해준다. 중국 업체 코와로봇도 자율주행 쇼핑 카트로 혁신상을 따냈다. 이 제품은 마트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담을 수 있게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쇼핑을 돕는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꿀벌을 보호하는 이색적인 장치를 만든 비라이프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디자인’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IoT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장착된 이 벌집은 태양광으로 전력을 만들고 스스로 온도를 조절해 벌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외에도 CES에서 혁신 제품으로 명예를 얻은 국내 기업들이 많다. 생활가전 업체 코웨이는 정수기의 유량을 풍부하게 한 ‘시루직수 정수기’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코웨이는 2016년 CES에 참가한 후 4년 연속 혁신상을 받은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매년 CES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대표 안마기기 업체 바디프랜드도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만든 것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 ‘발광다이오드(LED) 힐링 테라피’와 스물세 가지 자동 안마 기능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제품이다. 국내 스타트업 모픽도 3D 안경 없이 입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커버 ‘스냅 3D’로 혁신상을 받았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케이스로 활용하다가 화면에 끼우면 3D 영상도 볼 수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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