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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환자 정보 보호...의사전용 메신저 만들었죠"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

3일 지나면 메시지 자동 사라져

비의료인 무분별한 접근 차단

의사용 블라인드앱도 출시 계획





“미국에는 의료정보보호법(HIPAA)에 따라 페이스북 메신저, 텔레그램 등 일반 모바일 메신저로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금지돼 있어요. G메일로 엑스레이 사진을 전송하면 그 계정이 정지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수술실에서는 여전히 카카오톡으로 환자의 병변과 X-RAY 사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터치 한번 잘 못 하면 남에게 의료정보를 노출시킬 수 있는 겁니다”

메디스태프의 기동훈 대표는 2일 인터뷰를 갖고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지금, 의사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메신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장기적으로는 의사용 ‘블라인드(직장인들의 익명 종합 커뮤니티 서비스)’ 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 대표는 의료용 메신저가 가져야 할 핵심 기능 두가지로 휘발성과 폐쇄성을 꼽았다. 휘발성은 일정 시간이 지난 메시지나 사진이 자동으로 사라져 사후 정보 노출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뜻하고, 폐쇄성은 의사를 제외한 사람들의 메신저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비의료인에게 환자의 건강정보가 노출될 우려 자체를 없앤 것을 의미한다. 메디스태프는 메시지를 보낸 이후 3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그 메시지가 삭제된다. 아울러 한국 인터넷 진흥원에서 권장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방식인 SHA-256 암호화기술을 적용했다.



메디스태프는 현재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프리 오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600명정도 가입한 상황이다. 향후 갓 의사면허를 딴 초보의사들을 위한 ‘수련병원 비교 서비스’, 취미 등을 공유하는 ‘사교공간’, ‘의·병원 구인구직’, ‘의료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앱을 홍보해 이용자층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모바일 앱 기반이 아닌 웹 기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기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전공의협회장과 공보의협회장을 지냈고, 올해 초에는 의사협회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지금도 주말과 밤에는 응급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근무가 끝난 직후 서울 강남으로 출근한다. 힘든 점은 없었나란 질문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사실 벌이만 생각하면 의사로만 일해도 크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좀 더 재미있는 일, 유무형의 가치를 생산하는 일, 고용을 창출하는 일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메디스태프가 성공하면 또 다른 스타트업을 세워보고 싶어요. 의료와 IT를 접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니까요.”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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